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통과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반복되지만 병원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기능성 질환입니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와 취업 압박에 시달리는 10-2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설명을 바탕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부터 약물치료, 식이요법, 미생물 요법까지 체계적인 관리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저포드맵 식이요법
저포드맵 식이요법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식이 관리법입니다. 포드맵(FODMAP)이란 발효되기 쉬운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그리고 폴리올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이러한 탄수화물은 크기가 작아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쉽게 분해되면서 가스를 발생시킵니다. 대표적인 고포드맵 식품으로는 사과, 수박, 액상 과당, 유제품,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올리고당 함유 인공 감미료 등이 있습니다.
저포드맵 식이는 4~8주간 고포드맵 식품을 중단하거나 제한하여 증상 호전 여부를 확인한 후, 증상이 개선된 경우 하이포드맵 식품을 하나씩 재도입하면서 개인에게 맞는 식품과 피해야 할 식품을 판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복통, 가스, 설사, 복부팽만 등의 증상에서 개선 효과를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사용자의 경험처럼 과도한 장 움직임으로 인한 가스 차는 증상이 저포드맵 식단 실천 후 많이 개선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저포드맵 식이의 효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연구들이 상대적으로 연구에 포함된 환자 수가 적고, 대조군에 대한 통제와 눈가림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위약 효과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과도한 식이 제한은 영양 결핍을 유발할 수 있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장기간 순응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제 활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매 식사마다 이 식품이 로우포드맵인지 하이포드맵인지 걱정하며 받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질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률적인 저포드맵 식이보다는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고지방 식이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자제, 알코올 및 탄산음료·카페인 함유 음료 주의 등 일반적인 식생활 습관 수칙을 우선 권고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증상 악화를 유발하는 음식과 완화시키는 음식을 파악하기 위해 먹는 시간과 음식 종류, 양, 이에 따른 복통과 배변 횟수, 배변 양상을 기록하는 음식 일기 작성을 권장합니다.
식이섬유
식이섬유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식이섬유는 주로 식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람의 소화 효소로는 소화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고분자 탄수화물이며, 현재는 6대 영양소로 인정받을 만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물을 흡수해서 팽창하여 장의 운동을 촉진시키고, 장내 유해 성분을 흡착하여 대변 양을 증가시켜 변비와 대장암을 예방합니다. 또한 당이나 지방의 흡수를 지연시켜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좋으며, 담즙산이나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배출시켜 고지혈증과 담석증을 예방합니다. 대장에서 발효되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해소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섬유소를 많이 먹으면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대변이 매우 단단해져 배변이 어려워지고 변비나 치질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이섬유는 칼슘, 아연, 철분과 같은 주요 무기질과 결합하여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배설될 수 있어 영양소 부족 현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섬유질이 장내에서 발효되면서 가스를 발생시키고 설사, 구토, 복부 팽만,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식이섬유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로 구분됩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아 젤 형태로 변하는 식이섬유로 점성이 있어 소장에서 천천히 이동하면서 포만감을 유발하여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혈당 상승 억제 및 콜레스테롤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사과, 딸기, 바나나, 김, 곤약, 토란, 당근, 버섯류, 해조류 등이 있습니다. 반면 불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지 않고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함으로써 변의 부피를 늘리고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며, 유익한 장내 세균 증식과 장 운동을 촉진합니다. 고구마, 감자, 시금치, 브로콜리, 강낭콩, 콩팥, 옥수수, 곡물, 양배추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식이섬유를 단순히 수용성과 불용성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식이섬유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하는 정도, 물에 녹아 점도를 형성하는 정도,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발효가 되어 가스를 형성하면 복부 팽만이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잘 발효되지 않으면서 수용성으로 점성을 가져 대변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를 가지는 식이섬유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효과적입니다. 2018년 미국 소화기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차전자피를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로 고려할 수 있음을 권고했으며, 실제 환자 치료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식이섬유에 따른 반응은 개개인에 따라 상이할 수 있어 복용 전 진료 중인 의사와 상의가 필수적입니다.
미생물 요법
장내 미생물 균형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브레인-것 엑시스(Brain-Gut Axis), 즉 장-뇌 축 또는 장-뇌-미생물 축이라는 개념이 이를 잘 설명합니다. 뇌와 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는 점막 기능, 점액 생산, 내분비세포 기능, 장 운동성 등에 영향을 미쳐 장 건강을 악화시킵니다. 이는 다시 장내 미생물총에 영향을 주고 혈중 염증 매개 물질을 증가시키며, 이것이 다시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미생물 요법은 장내에 건강한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로, 크게 유산균 복용, 항생제 복용, 대변 이식 치료로 나뉩니다. 먼저 용어를 정리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절한 양에 투약되었을 때 숙주에게 건강상 이득을 줄 수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말합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간단히 미생물의 먹이로, 대장 내 미생물에 이용되어 미생물의 생육이나 활성을 촉진함으로써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비소화성 식품 성분이며, 앞서 설명한 식이섬유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신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함유하고 있는 제품을 의미합니다.
유산균 복용은 특히 복부 팽만감과 속이 부글거리는 증상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지만 각 연구에서 사용한 유산균의 종류, 함량, 투약 기간 및 방법이 상이하여 일괄적으로 특정 유산균을 권고하기는 어렵습니다. 제품 선택 시에는 효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인지, 식약처 인증을 획득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하며, 충분한 양의 균이 들어 있는지, 포장 및 보관 상태가 적절한지, 유통기한은 지나지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일단 복용을 시작하면 한두 달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유산균에 대한 반응도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일률적인 복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장내에서 흡수되지 않는 항생제 리팍시민을 투약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이 개선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효과가 미약하여 널리 권고되지는 않습니다. 대변 이식 치료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알약 형태 또는 액상 형태로 내시경을 통해 주입하는 방법인데, 아직 실험적 단계이며 증상 개선 정도가 불충분하거나 일부에서는 복통이 악화되고 감염 위험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기능성 질환으로, 알람 증상이 있는 경우 필요한 검사를 통해 기질적 질환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장 과민성과 위장관 운동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 심리적 요인, 음식에 대한 불내성, 감염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칩니다. 증상에 맞춘 약물치료, 식이요법, 미생물 요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특성에 맞춘 적극적인 관리와 조절이 중요합니다. 사용자의 경험처럼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질병 자체에 대한 불안을 내려놓고 주치의와의 꾸준한 상담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출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모든 것: https://www.youtube.com/watch?v=dwm4X8DszMA